'킹 달러' 시대…달러 ETF·예금·RP로 돈 몰린다

입력 2022-07-17 17:17   수정 2022-07-18 00:27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달러 가치가 오를 때 수익을 내는 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달러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환율은 변동성이 심한 만큼 ‘올인(다걸기)’ 투자보다는 자산 배분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달러 ETF 수익률 ‘고공비행’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달러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 ETF’는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11.51% 올랐다. 달러 선물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23.6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1.72%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달러 강세 현상이 이들 ETF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12.89% 오른 107.91을 기록 중이다. 14일에는 장중 109선을 넘기도 했다. 12일 유로·달러 환율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1대1 패리티(1유로=1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했다. 이달 들어 15일까지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0억원으로 작년 동기(14억원) 대비 5배로 늘었다.

반면 달러화 가치가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해 하락세에 투자하는 움직임도 있다. 달러 선물지수를 역으로 두 배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작년 7월 1일부터 15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량이 2억원에 지나지 않았지만, 올해 같은 기간엔 45억원으로 늘었다.
“자산 배분 투자가 바람직”
증권가에선 달러 강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을 고려하면 달러화 강세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레버리지·인버스 등 달러 방향성에 베팅하거나 환차익을 노린 투자보다는 자산의 변동성 위험을 줄이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물가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퍼지면 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한풀 꺾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달러 ETF 매입 외에도 은행의 외화 예·적금을 활용하면 달러에 투자할 수 있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외화정기예금 특판 이벤트를 하고 있다. 투자자는 나중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환차익을 볼 수 있고, 달러 가치가 내리더라도 해외여행 등에 달러를 활용할 수 있다. 6개월 만기 달러정기예금은 연 2% 후반대에서 3% 초반대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도 고려해볼 만하다. 달러 RP는 고객이 증권사에 돈을 맡기면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한 뒤 수익을 되돌려주는 상품이다. 외화 예금보다 이자율이 높은 편이지만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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